Book 게시판

Book Info

  사람들이 저한테 취미가 뭐냐고 물을때 저는 보통 "독서"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보통 사람들은 피식 웃거나 "독서말고 취미가 뭐냐?"고 묻곤 합니다. 취미랄 게 없는 사람에게 취미를 물으면 독서라고 대답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 취미는 별보기, 아마추어무선, 여행다니기, 사진찍기, 게임하기등인데 취미란에는 언제나 독서부터 씁니다. 제일 오래된, 그리고 앞으로도 제일 오래될 취미이기 때문이죠. 저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하는 지적호기심(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책을 읽어왔다"에 따르면)이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은 강한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어린때부터 거의 늘 책을 끼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충 중학교 중반쯤부터 하여 책 사는걸 또한 좋아하게 되어서 지금도 적어도 매달 한번은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거나 학교근처의 헌책방에 들려 책을 한 10여권씩 사오곤 합니다. 나날히 게을러져서 언제부턴가는 사놓은 책을 다 못읽게 되기는 했지만, 어느덧 집에는 책꽂이가 모잘라서 한 250권정도는 베란다에 내놓고 나머지 사오백권쯤은 방안 책꽂이와 학교 기숙사에 있습니다.

 

  어렸을 때 처음으로 접한 책은 몇권의 동화책이었고 얼마안되서 어디서 받아온 위인전기를 읽은 것 같습니다. 한국,세계 각각 30권 짜리였고 이걸 여러번 읽고는 집에있는 15권짜리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쭉 읽었습니다. 국민학교 3학년때부터 사직동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에 버스타고 가서 책을 몇 번 빌려봤고 주위 친구들의 책이란 책은 다 빌려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책은 수없이 많아도 시간이 없어서 못읽는데 그때는 책 자체가 별로 없어서 읽은책 또 읽고 또 읽고 하던 시절이었죠.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주로 역사와 과학에 대한 책을 많이 봤습니다. 이런책은 학교에 학급도서라는 이름으로 있었고, 또한 부모님께 사달라고 하기가 편하기 때문이죠,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그런식으로 지내다가 과학소설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접한 과학소설은 아시모프의 단편들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이때부터는 컴퓨터통신을 통해 구할 수 있는 읽을거리는 다 구해서 읽고 아시모프의 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평화만들기"란 사설 비비에스에서 텍스트만 10메가를 다운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별거 아니지만 2400BPS모뎀으로, 또한 360KB짜리 디스켓으로 다운받은 것들이니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죠. 어쨌든 이때부터 동대문구에 있는 동대문구 도서관에 주말마다 버스타고 가서 SF를 읽었습니다. 아시모프와 아서 C.클라크, 로버트 하인라인의 3인의 소설을 다 읽고는 또한 다른 작가들의 유명작과 고전이라 할 것들을 읽었지요. "내일"이라는 SF전문 사설 비비에스가 있어서 거기에서도 많은 자료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 독서인생에 커다란 계기가 발생합니다. 친구인 황정연군한테 영웅문 2부 2권을 빌려 읽은 거죠,,, 긴말 안하겠습니다. 지금까지도 무협,환타지의 영향을 못벗어나고 있습니다. 김용에 완전히 빠져버려가지고, 고등학교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물으면 김용,아시모프 이런 대답을 하고 한국에 출판된 김용의 무협지 67권 다 사서 소장하게 되고 김용의 소설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김학)에 대한 자료도 부지기수로 받아서 읽어보게 됬습니다. 또한 양우생, 와룡생씨의 소설도 좀 읽다가 지겨워져서 한국 무협지로 손을 돌렸습니다. 집앞 만화방에서 세로로 보는 7권짜리 무협지가 100질정도 있었는데 한 질 빌려볼 때마다 1권 앞부분에 봤다는 표시로 이름을 썼습니다. 결국 그 집의 모든 무협지에 이름을 쓰게 되었죠, 그리고 통신에서 받은 수많은 무협지들.... 그리고 대하소설들, 삼국지,수호지,초한지,손자병법,토정비결류,도쿠가와이에야스등등 중3때부터 고3때 여름방학까지 읽은 책이 몇권 정도인지는 가늠도 못하겠습니다.

 

  대학교 들어와서는 거의 한국소설류를 읽었습니다. 저는 주로 한명의 작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작가의 모든 책들을 독파하는 편인데 이때는 주로 이문열과 이외수씨의 소설과 임어당의 수필을 읽었죠, 그리고 이때부터 점점 소설보다 실용서적의 비중이 늘어나게 된 것같습니다. 나이가 든건지. 논픽션류인 수필류도 많이 읽게되고 말입니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로는 주로 실용서적이 많은 것 같군요, 2000년부터 시오노 나나미의 소설을 읽다가 다 읽어 버리고 아마 주로 여행관련 서적과 수필집, 경영쪽의 책을 많이 읽을려고 했는데 아직도 소설의 비중이 높은 듯 합니다.

 

  2000년 말쯤 장정일의 독서일기란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몇줄이나마 이런식으로 기록을 남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하게 무슨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고 다시 읽으면 또 새롭고 하여서 대충 읽은 날짜와 간단한 메모라도 남겨보기로 해서 대충 쓰게 됬는데 중간에 쓸려다가 까먹고 안쓴 것도 여럿 되고 요즘은 귀찮아서 제목하고 날짜정도밖에 안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