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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님께서 남기신 글 (2003-09-26 00:08:55, Hit : 1873)
20020129 - 안동, 부산, 소매물도 여행

1월 29일 - 출가, 안동 하회마을로


오늘은 형준이와 안동 가기러 한 날이다. 아침 기차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일치감치 일어나서 준비하고 덕소역으로 나갔다.
형준이는 청량이역에서 타고 나는 다음역 덕소에서 타서 만나기로....
덕소에서 7시 13분 기차를 타서 형준이 만났다. 평일 아침차라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어서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 누워서 잤다.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통근형 통일호를 탔기 때문에 지칠 때쯤되서 1시 다되서
안동역에 도착 하였다. 6시간 걸려 오기는 했지만, 4400원으로 왔으니,
1만원 굳었다. 아침도 안먹고 해서 배가 고파서 역앞의 밥집 들어가서
순두부 먹었다. 3500원짜리 밥이었는데 의외로 푸짐하게 나왔다. 반찬
10여가지에다가.... 내일도 다시 오기러 하구 나왔다. 신세동 전탑을
보겠다고 30분 정도 안동 시내를 걸어 다니다가 결국 근처까지 가서
되돌아왔다, 하회마을 가는 버스때문에.... 버스타고 다니면 골아픈게
이런 것인듯, 안동같은 곳은 보고싶은게 여기저기 방사형으로 있는데
버스는 안동에서만 출발하기 때문에 왔다갔다 해야되는것, 더더구나
1시간에 1대도 안되게 있는곳도 있으니까 제대로 보기 힘들다. 2시 5분에
하회마을 버스를 타서 3시쯤 도착하였다. 먼저 민박집을 구하는데 형준이랑
2명뿐이어서 좀 싸게 구해보겠다고 15000원짜리 민박집을 찾아 헤멧다,
뭐, 나중에는 될대로 되라하며 충효당과 북촌댁, 남촌댁등 보다가 결국
포기하며 입구쪽으로 왔다가 입구에서 오뎅파는 할머니 댁에 민박하기러
했다. 15000원에. 민박집에다가 짐들을 가져다 놓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찍음,



탈박물관을 가고 싶어서 나가는 차 히치해서 박물관 들어가
봤다. 생각보다 잘되있더군, 우리나라 지역에 따른 민속탈에다가 기획전인지
중국, 프랑스, 아프리카등 나라의 탈까지 전시되 있었다. 덧붙여 나오면서
하회탈도 샀다.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저녘을 먹었다. 확실히 비싸다
5천원, 거기에 어디서 "여행의 시작은 그 지역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다"에 이은 "여행의 끝은 그지역의 술을 먹어보는 것이다"란
말을 믿고 있다보니.... 안동소주를 먹었다. 덧붙여 동동주까지, ㅋㅋ..
안동소주는 생각보다 독한 듯 했다. 술먹고는 약간 더워져서 하회마을
입구쪽의 원두막에 올라가 형준이와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친구들 몇
명한테 전화했다. 나와서 별좀 볼려고 하였으나, 날씨가 안좋아서 별보기엔
무리였고 바로 민박집 들어가서 잤다. 마을이 상당히 맘에 든다, 마을
사람 인심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그 마을 입구에 있는 엘리자베스여왕
방한기념관인가 그것 빼놓고.... 대체 여왕이 한번 앉았다 간 의자와
테이블은 왜 전시해놓은 건지....



1월 30일 - 부산종단(범어사에서 태종대까지)


으음.. 안동소주의 숙취속에서 7시 5분에 잠이 깼다.
그때 든생각 - 7시 15분에 안동나가는 버스있는데.... 형준왈 "갈까여"
나왈 "가자"해서 10분만에 마을 입구로 와서 버스탔다. 나오는데
살포시 눈이 와있는 길을 처음으로 밟고 걸어오는데(사실 뛰었음) 기분
죽이더군. 해뜨기 30분쯤 전 어둠이 걷힐려고 하는 살짝 눈이 쌓인 마을도
이쁘고,, 어쨌건 버스타고 안동가면서 해뜨는걸 보게되었다. 한 8시쯤
안동 도착해서 어제 그집가서 된장찌개 먹어주시고 안동 터미널에서
8시 45분 부산행 버스를 탓다, 어째 어제부터 터미널 가면 출발시간
5분전.. 이런 식인지. 어쨌건 피곤해서 민기한테 12시쯤 간다고 전화해
두고, 민욱이한테 전화해서 부산으로 내려오라고 꼬시고 잤다.
과자좀 먹으면서 부산 도착하니 12시 반쯤이었다. 민기 오기 기다려서
바로 밑에 있는 범어사에 갔다. 범어사역에서 봉고타고 올라가서 1000원내고
들어갔는데, 범어사는 수양사찰인 듯 싶었다. 별로 볼 것도 없구,, 절
근처의 경치는 멋있기는 한데 절은 별루, 차라리 아예 입장료 안받고
개방 안하는게 어떨까 생각했다.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



전철역쯤에서 라면먹고 태종대로 이동할려는데 민기가 전화기를 잃어 버려 다시 올라갔다,
결국 절 2번보고,, 민기는 전화기 찾았나 모르겠네. 부산역쪽으로 내려와서
갓 내려온 민욱이를 픽업했다. 델고 자갈치서 버스타고 태종대로 향했다.



태종대에서 해지는거나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태종대 밑의 등대 있는곳까지
내려갔다가 못올라올뻔 했다.. 가방도 무거운데, 앞에서 가방도 안든
형준이녀석 뛰어올라가는걸 보고 한 대 때려줄려다 말았다. 어쨌건 등대하고
자살바위쪽 가서 또한 사진몇방 박아주구 헥헥대며 올라왔다. 다행이
돌아오는길은 내리막이라 그럭저럭 옴, 직선거리는 얼마 안되서 별 걱정없이
다녔는데 라면 안사먹었으면 못올라올뻔 했다 -_-;;;, .



결국 해는 우리가 태종대를 벗어나기 전에 이미 져 버리고 우린 6시 반쯤해서 부산대 앞으로
이동, 위사진은 해지기 전에 얼른 한방.... 여기서 영덕에서 내려온 상원이 픽업, 먼저 닭갈비집 가서 밥먹고
로바다야끼 가서 회에다가 시원소주.... 내일 여행도 있고 해서 별로
무리 안하고 조금씩만 먹었다. 또한 남의집에 난생 처음 가면서 술 잔뜩
먹고갈순 없다는 생각에.. 금방 끝냈는데, 차가 끊겼다네, 10시 반에,
결국 택시타구 민기네가서 샤워하고 12시 반쯤 잠들었다


1월 31일 - 용궁사에서의 일출, 등대섬 소매물도로


오늘은 일출 보기위에 용궁사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4시40분 조용히 일어난다고 했는데 결국 민기 부모님도
다 깨게 하고 우린 5시10분에 짐챙겨들고 나왔다.



버스로 해운대쪽으로 이동해서 새벽의 해장국 먹고 택시타고 용궁사로 갔다, 한 6시 50분쯤
용궁사 앞에 도착. 우리나라 절은 대부분 산위에나 위치하고 있는데 해안에
접한 유일한 절, 절벽사이에 있는 절의 모습이 멋지다....만 내 사진솜씨속의
허접이 어디갈까? 아무리 잘찍어도 멋지게 안나온다.



새벽에 무진장 추운데서 일출 본다고 계속 기다렸다. 지평선에서 손가락 한마디정도
자욱히 구름이 깔려있고, 결국 해는 구름위로 떠올랐다. 뭐 나름대로
구름속에 꼿힌 듯한 해를 보는 것도 좋았다. 민기하고 형준이는 아침에
집 나올 때부터 투덜거렸지만 잘 나온 것 같다. 조금 지나니 태양이
절 전체를 비추며 높이 솟아올랐다, 지평선 위에 있을땐 진짜 빠르다.
한 8시쯤까지 있다가 버스타고 다시 해운대로 이동했다.



해운대 바다쪽을 거닐면서 사진좀 찍고 새우깡을 사서 뜯었더니, 세상에 갈매기 한 100여마리가
주변으로 날아와서 새우깡 던져주길 기다리고 있다. 깍깍.. 꼭 까마귀처럼
울어대면서, 우욱.. 안주면 덮칠 것 같아서 결국 거의 다 던져주고 왔다.
형준이는 자금사정으로 서울로 돌아간다고 하고 민기는 전화기 찾아봐야한다고
해서 나랑 민욱이랑 둘이 소매물도 가기로 했다. 부산 서부터미널로
버스타고 가다가 부산의 교통체증이란걸 좀 느껴보고 전철타고 갔다.
가자마자 5분만에 버스타고, 통영에 1시 20분쯤 도착 섬에 들어가다
보니 섬에서 먹을 컵라면, 빵, 음료수등 사고 "자양강장"을
위해 박카스 하나씩 먹고 충무김밥 사서 여객터미널로 택시타고 갔다.
1시 55분 터미널 도착 2시에 배출발..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다.



배타고 가는길에 다솔찾집 아저씨한테 연락을 해서 민박집을 구했다. 얼마전에
신문에 소매물도가 나왔다고 하더니 정말 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한 5군데는 들려서 가는데 배타는 사람의 3분의 1정도는 그섬으로..
어째 주민보다 여행객이 많을듯한... 3시반에 소매물도에 도착하였다.


  
1제곱킬로도 안되는 면적을 보고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이럴 수가
섬전체가 하나의 산인듯. 계속되는 오르막길.. 어제부터 왜이러는데..
다른건 몰라도 섬 어느 집에서나 집밖으로 얼굴만 내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건 멋진듯. 일단 벙어리할머니집에서 민박을 잡았다. 3만원
비싸다. 사온 충무김밥과 음료수를 먹고 섬 등반을 시작했다. 한 15분정도
올라가니 소매물도 분교가 나왔다. 96년에 폐교됐고 30년간 졸업생 123명이라는....
분교를 지나 옆길로 빠지니 등대섬이 보였다.



예전에 쿠쿠다스 광고를 찍었다는.. 정말 크지도 않은 이쁘게 생긴 섬이었다. 등대섬 가운데에는
등대가 있구, 그러니 등대섬이겠지만, 등대섬과 소매물도 사이에는 몽돌밭으로
하루에 2번씩 길이 열린다. 폐교있는데가 거의 정상쯤인데 올라온만큼
내려와서 바다를 건넌후 다시 그만큼 올라갔다. 등대와 섬배경으로 사진
찍는데 충전지가 떨어졌다.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떨어진다, 그리고
떨어진 순간엔 예비충전지를 안가지고 다닌다. 그래서 결국 민욱이 카메라로
사진 찍었다. 뒤쪽에 기암절벽에다가 등대배경의 낙조, 사진 찍고 싶은건
많았는데, 결국 거의 못찍었다. 해 질 것 같아 얼른 소매물도로 다시
건너왔다. 정상쯤에서 낙조를 보았는데 정확하게 한 작은 섬으로 해가
지면서 꼭 섬이 화산섬인 것처럼 보였다. 해지는걸 마져 보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앞쪽으로 내려오는데 앞쪽에서 영화 촬영사 일행이 올라온다.
한 10흘정도동안 이 섬에서 영화를 찍는단다, "남자, 태어나다"던가?
정준하고 누군가 나온다는데 잘 모르겠다.밤이되니 가로등은 섬 전체중
해안부분 3분의 1정도에만 켜져있다, 민욱이와 나와서 해지는걸 잠시
보다가 추워서 다시 들어감.. 달뜨기전에 밤하늘이 해변부분 제외하고는
꽤 괜찮았다. 한 8시쯤 됬는데 민욱이랑 할 게 정말정말 없어서 일찍
잤다,


2월 1일 - 2월 새로운 출발(?) - 어쨌건 여행은 끝


6시 반쯤 일어나서 섬 "정상"으로 올랐다.
해가 안뜨기는 했지만 달이 거의 보름달이라 길이 훤히 보여서 별로
위험하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정상에 어제 봐둔곳이 있었는데,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무슨 천체관측소 같은
용도로 쓰면 최고일 듯한, 등대섬쪽만 제외하면 걸리는 것 없이 일출, 일몰 다 볼
수 있고 섬의 3분의 1이상 지역은 가로등도 없기 때문에 잡광도 없구, 폐교정도에서
민박하면서, ㅋㅋ. 어쨌건 정상에서 일출 구경하며 사진좀 찍었다. 뭐 오늘역시 구름위로의
일출을 보며 배경과 몇방 찍어주고, 학교근처에서 쿨픽스950의 접사성능을
테스트했다. 버뜨, 카메라의 성능을 다 발휘하는건 아직 무리였다, 주인이
못따라가서..



  다시 민박집에 내려와서 컵라면을 먹었다. 한 절반쯤 먹었을
때 나가는 배가 바다 저편에서 배가 오고있다. 거의 라면을 마시듯이
먹고 또 뛰어내려가서 배에 올랐다. 배가 하루에 2번밖에 억는데 정말
5분도 안기다리더라. 기다리던 사람 타니까 바로 출발한다. 페리를 타고
다시 통영에 10시반쯤 도착했다. 한시간쯤 전부터 통영사는 현화한테
전화해놨는데 한시간쯤 기다려달란다. 민욱이랑 피씨방 있다가 시장구경좀
하다가 현화 만났다. 현화는 해남 갔다가 오늘 아침에 도착했단다. 미안할뻔
하다가 안미안한척 하고 우선 충무김밥을 얻어먹고는 통영구경시켜달라고
졸랐다.




  남망산 올라가서 조각공원 구경하다가 통영 전망 보이는데서
놀다가 버스타고 해저터널 있는데로 갔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터널이란다.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해저터널 통해서 강 건서서 미륵도로 갔다가
민욱이가 뭔가 책을 열심히 보다가 고른 세병관으로 갔다. 예전에 여수에서
진남관 가봤었는데 그것과 비슷하게 쓰이던 객당 비슷한 건물이다,



  어째 이번 여행에서는 광각에 대한 한계를 느끼게 한다. 광각하나 사든가
해야지. 민욱이는 다시 부산 가서 친구한테 회 얻어먹고 막기차로 서울올라온다고
해서 혼자 4시 버스타고 올라왔다. 생각보다 빨리(?)와서 5시간만에
서울 골인, 집에 돌아오니 11시. 이렇게 또 잠시간의 외유는 끝이났다.


이번에 느낀건 대충 생각해보면 총금액17만여원중에서 차비가 7만5천원,
숙박비가 2만5천원, 역시 어딜 가나 돈이다, 빼도박도 못할 차비다 보니
줄일 수 있는 금액도 아니고.... 하지만 소매물도 한군데만 1박2일로
갔다와도 7-8만원은 드니까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많이 든 것도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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