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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님께서 남기신 글 (2004-06-15 23:57:52, Hit : 1271)
20040521 - 강원울릉 3

5월 21일



  7시쯤 일어나 민박집을 나선다. 울릉도 관광은 여러 부분으로 나뉘는데, 크게 육상관광과 해상관광, 성인봉 등산과 죽도유람 정도로 나눌수 있다. 육상관광은 택시나 버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타고 한바퀴 돌면서 여기저기 내려주면 사진찍고 뭐하고 하는 쉽게말해 울릉도 반나절 투어이다. 4-5시간 걸리고, 택시가 아무래도 더 많이 볼수 있다고 한다, 자유롭기도 하고. 택시는 대략 한 대당 8만원쯤 한다. 택시는 다 갤로퍼택시라 최대 6명까지 탈수 있다(뒤의 2명은 좌석이 좀 불편하겠다.). 버스는 1인당 15000원쯤인지라 대충 4명정도면 택시가 더 나을 듯 싶다. 해상관광은 배를 타고 울릉도 주변을 한바퀴 도는 건데 2시간쯤 걸리고 비용은 1인당 13000원, 성인봉 등산은 나리분지와 대원사, 안평전중 한곳에서 올라가고 내려온다. 대략 반나절쯤.. 죽도는 도동항에서 출항하며 왕복 7000원으로 시간은 3시간쯤 잡으면 된다.





영감님과 나는 어딜 먼저돌까 하다가 일단은 8시에 해상관광을 돌고 오후에 죽도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어찌어찌 식당주인 아저씨 말에 홀려 택시로 육로관광을 하기로함 -_-;; 육로관광은 버스로 할까 했는데.. 쩝.. 여튼, 택시기사는 아줌마였고, 나름 설명도 잘해주고 편하기는 했었다는.. 결혼후 원래는 집안일을 하시다가 나와 택시기사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남편분이 반대하다가 이제는 벌이가 더 좋단다. 회사택시라 7만5천원씩만 회사에 가져다 주면 나머지는 수당이라는..






  일단은 내수전쪽으로 가서 죽도 전망대를 간다. 전망대라고 해서 별거는 없고 내수전쪽 개통된 길의 끝쪽으로 가면 죽도가 가깝게 보인다. 저 보이는 섬이 죽도인데, 지금은 1가구 2명만 살고 있다고. 원래는 3명이 한가구였는데 어머니가 몇 년 전엔가 실족사해서 지금은 2명이 산다고 한다. 이쪽이 일주도로의 끝이다. 이 반대쪽으로는 섬목인데, 여기서 섬목까지 한 4킬로쯤만 일주도로가 안 만들어졌단다. 이 일주도로가 박정희 대통령때부터 근 30여년간 짓고는 있는데 아직 완성이 안되었다. 다시 왔던 길로 저동 및 도동삼거리를 지나 사동쪽으로 움직인다. 88도로이다. 도로가 8자모양으로 되어있어.. 지나가면 팔자가 핀다는.. 섬 자체가 거의 섬이다 보니 어딜 가도 가팔라서 길도 재밌는 길이 많다. 달팽이도로나, 12구비 도로..








  사동쪽으로 내려가다보니 콘도가 하나 보인다. 저 콘도는 황대붕(?)씨던가? 울릉도 들어오는 배를 독점하고 있는 그 아저씨가 짓고 있는 거라고 한다. 매미 때문에 좀 늦춰지기는 했지만 사동에 신항구를 짓고있고, 그 후에는 이쪽으로 손님들이 많이 올거라는.. 사동항 짓는데를 지나는데 방파제의 중간부분이 뚝 뿌러져있다. 매미가 무섭긴 무섭구나.. 길도 보면 한 절반정도는 공사하고 있고, 여기저기 정말 매미 때문에 난리가 아니단... 사동 지나서는 작년에 해경 2명이 매미에 휩쓸려 죽었다는 초소도 보이는데 한 절반쯤 무너져 있다. 작년에는 크게 상관도 없는데서 보기만 하다가 여기 와서야 매미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되는구나.. 저런 건물 위험할텐데 왜 철거도 않고 있는거지? 국수산과 거북바위, 사자바위 등을 보면서 지나가다. 기사 아줌마가 계속 내 혼자 있는게 신경이 쓰였던지, 사진을 찍어줄려고 한다. 덕분에 여기저기서 독사진 하나씩 박았다. 뭐, 싫지는 않지만, 요즘 그다지 인물사진은 좋아하지 않는터라.. 가다보니 터널 앞의 신호등이 보인다. 울릉도 안에는 신호등이 딱 2개 있단다. 파-노-빨-노 이렇게 들어오는, 한 10년쯤 전에 터널을 뚫었는지 차가 별로 없었던 터라 충분할 거라 생각하고, 1차선으로 뚫었다. 정말 전형적인 10년도 보지 못하는 행정이다. 그때야 예산문제로 그렇게 했겠지만.. 이제와서 차가 많아지고 신호등을 설치하였다.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사망사고 후에 안전 표지판도 하나 더 붙었단다.





  가는데 여기저기 붙어있는 국립공원 결사반대.. 택시에도 하나씩 깃발 붙어있고, 애들까지 뭔가 두르고 있다. 대략 논조는 정부측에서는 더 이상 오염되기전에 국립공원화해야 한다는 논조, 울릉 군민들은 겉으로는 여러 말이 많은데.. (예컨대 국립공원이 되면 관광객들도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등..) 울릉도 개발 금지로 인한 재산권 침해를 문제삼는 분위기.. "섬주민도 사람이다"라는 게 가장 돋보인다. 국립공원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관심이 없고 잘 모르다보니 어느쪽이 맞다고 하기 힘든데.. 왠지 찬성하면 죄인되는 것같은(적어도 도내에서는) 분위기다.











  어찌어찌 태하령을 넘는데.. 길이 그야말로.. 왜 울릉도의 택시가 다 지프인지 이해가 간다. 겨울에는 못올라오겠군 그래. 꼬불꼬불 위태위태한 태하령 고개를 넘어 태하 마을로 들어간다. 성하신당과 황토굴을 보는데 황토굴 옆의 대풍감 올라가는 길.... 역시나 매미에 의해 허리가 끊어져 있다. 역시 작년에 왔어야 했나보다. 대풍감은 이번에 젤 가고 싶었던 곳중 하나인데.. 어찌어찌, 또 움직인다. 바쁘다 정말, 하긴.. 울릉도 전체를 반나절만에 볼려면, ㅎ.. 열두구비 도로를 지나 현포로 향하다. 해안도로를 걸어서 움직일려면 힘들겠군.. 거리도 거리려니와 경사도 있으니.. 올라가던 도중 자전거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는데 땀 뻘뻘흘리며 올라가는게 보기만해도 안타깝다. 지금은 고장난 풍력발전소를 지나 현포마을, 와.. 사진 잘나오겠다. 공암(코끼리바위), 송곳산, 노인봉.... 그런데, 어이없게끔 비가오기 시작.. 나리분지 딱 도착하니까 비가 주륵주륵 내린다. 내가 어디나나 레인메이커라, 내가 가는곳은 비가 온다, 근데 영감님은 어디가나 날씨가 좋단다. 이 두 분위기가 합쳐져서 그런가, 햇빛나면서 비내리는 어이없는 상황.. 마침 배도 고픈데 잘됬다 싶어 나리분지에서 감자전에 씨앗동동주를 마시며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 대충 보니, 택시기사는 손님을 데려다주고 식당은 기사한테 밥을.. 뭐 혹은 얼마정도를? 잘 모르겠지만.. 제공하는 그런 시스템인 듯 보인다..







  적당히 비도 그치니 막걸리를 한병 더 싸들고 삼선암과 섬목쪽을 보고 마무리한다. 섬목은 일주도로의 반대쪽 끝이다. 여기까지 오면 돌아가야함. 원래는 도동에서 죽도를 거쳐서 섬목으로 배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져서 딸랑 화장실만 하나 남아있다. 그 옆쪽에는 저동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산길.. 여기서 내수전 죽도 전망대로 가는 길일게다.. 근 1시간쯤 걸려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오니 저동에 닿으니 2시, 점심으로 울릉도에서 유명하다는 홍합밥을 먹었다. 가격은 1만원인데 약간 특이하긴 하지만, 그래서 한번쯤 먹어볼만은 하지만, 생각만큼 훌륭하지는 않다. 예전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먹었던 고등어캐밥과 홍합밥이 훨씬 나은 듯. 값만 비싸고.. 민박집에 들어와 잠시 쉬다가, 영감님 내외는 피곤하여 쉬시고 나는 행남등대 다녀오기로 한다. 다른데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 되버려서.. 4시쯤 차차 출발.. 행남등대 가는길은 3개가 있는데 저동에서 가는 산길.. 도동에서 가는 산길.. 도동에서 해안도로타고 행남초소까지 갔다가 올라가는길.. 이렇게 3길이다. 3번째 길은 말했다시피 지금은 페쇄 -_-;;











저동에서부터 산길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 찾기가 조금 어렵게 되있는데 민박집 아주머니가 언덕 위까지 데려다주셔서 편히 왔다. 요 며칠간의 피로가 잘 안풀린건가, 생각보다 길도 빡세고(절대 편한 길은 아니었다.).. 또한 옆에 바다 풍경도 좀 펼쳐지고 하여 멋진 경관 같은거라도 있을까 기대했는데,, 영.. 주변에 나무들만 가득하여.. 역시 괜히 울릉도가 아닌 것이다(울창해서 울릉도다). 뭐, 재밌는 길은 아니었음.. 30분쯤 가다보니 슬슬 후회스럽기 시작.. 40분만에야 행남등대 삼거리를 지나고 또 10분쯤 더 올라가 행남등대에 오르다.. 등대는 생각보다는 작았다. 한 2,3층 높이. 막상 행남등대에 올라, 옆쪽으로 가보니.. 오오.. 저동의 촛대바위와 함께 저동 전체, 저멀리 ..바위, 죽도, 관음도까지.. 절경이다.. 바람도 슬슬 불어줘서 시원하고.. 올라오길 잘했구나 싶다. 역시 기분이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어제 버스 기다리다가 산 울릉도 호박엿을 하나씩 씹으며 땀을 식히다. 사진도 몇방 찍고.. 한 20분쯤 쉬다가 다시 내려와 도동 쪽으로 가다.


  이 길은 근데 표지판이 제대로 안되있어서.. 중간에 약간 헤깔림.. 피곤해서 저동쪽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내 원칙중에 하나가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는걸 피하자.. 라는 것이어서, 도동을 택하다. 결국 저동에서 도동 가면서 2시간여동안 딱 3사람 만났다. 등대지기 아저씨 포함하여.. 차차 이쪽길이 정말로 도동이 맞을까 싶을때쯤 계단길이 나와 길은 맞는가보군 생각했다. 다 내려오니 울릉군청 뒤쪽길.. 울릉군청이 경찰서하고 큰길이 아니라 뒷골목 안에 들어가 있었구나.. ㅋ.. 내려와보니 딱 저동가는 버스가 서있다. 타고갈까 하는데 화장실이 급해서 일보고 오니 이미 떠났다.. 이런.. 천천히 가자꾸나.. 도동항에 가서 독도 가는걸 확인해 보니, 이미 내일 표는 매진이란다.





  이 독도가는 배가 좀 재밌게(-_-;;;) 되어 있는데, 독도는 매주 토요일날만 배가 있으며 그 배는 포항-울릉-독도-울릉-포항 이런 코스이다. 이중에 실제 필요한건 울릉-독도-울릉 부분, 근데 어이없게도 울릉항에서는 예약이 안된다. 천상 포항에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미 끝났다는.. 이번주에는 금요일, 토요일(평소엔 토요일만) 두 번 있는데 둘다 매진이라 갈 방법이 없다. 독도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미리 날짜를 확인하고 포항항에 예약을 해놓는게 좋을듯하다. 주말이라 금방 예약된단다. 일단은 내일 생각해보자.. 6시반 버스로 저동 들어오는데, 내릴때쯤 비가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하다 갑자기 장대비가 되어 천둥번개까지 친다. 왠지 오늘 아침부터 예감이 안좋았다. 이번 여행도 비랑 인연이 많구나. 뛰어 들어가니 영감님과 주인 아저씨가 함께 소주를 마시며 내가 안들어 온다고 걱정하고 계신다. -_-;; 당연히 나도 껴서 마시다. 영감님께 독도 얘기를 꺼내니 영감님도 꼭 가보고 싶다고 하여 낼 아침에 나가 대기해보기로 한다. 포항에서 배가 10시에 출발해 울릉도에 1시에 들어오니까 아침 10시쯤 알아보면, 혹 포항에서 취소된 표를 구할수 있겠지.. 소주 한잔한잔 얻어마시다가 근 10시쯤 되서 잠이 들다. 근데, 비와서 배안뜨는거 아냐..? 무슨 근거인지는 모르나, 주인아저씨가 내일은 무조건 맑단다.. 믿고 자자..



5월 22일



  오늘은 7시쯤 일어나다.. 날씨가 어제까지는 기본적으로 흐려서 바다도 안보이고 비도 오고 그랬는데.. 오늘은 날씨가 짱 좋다.. 아침에 일출도 멋있게 떳단다. 울릉도 날씨가 하도 변화막측하여 여기 살아도 제대로된 일출을 1주일에 한번쯤밖에 못본다는.. 왠지 안타깝군. 쳇. 실은 7시에 일어난것도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였는데, 이미 주인아저씨는 뭔가 부지런히 칼질을 하고 있다. 알고보니 꽁치회다. 꽁치는 잡으면 금방 죽어버리는 녀석이라, 금방 부패해 회로 먹기가 힘든데 이쪽이야 새벽에 꽁치잡이 배가 들어오다보니 바로 사와서 회를 먹을수 있는 것.. 매일 아침 꽁치배가 들어오는데 배한척 들어올때마다 갈매기 수십마리가 혹시 떨어지는거 없나하고 배주위를 도는게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침에 해 뜰무렵의 하늘과 함께 찍으면 이쁘게 나올듯.. 장소선정과 타이밍이 정말 잘 맞아야 하겠지만.. 여튼, 민박하는 두방사람들과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와 꽁치회로 식사를 한다. 꽁치회, 처음 먹는데 맛도 부드럽고 상당히 맛있다... 만.. 어르신이 또 회만 먹을수 없다며 꺼내신 소주병에.. 아침부터 소주반병을 반주로.. -_-;;; 말씀은 잘하신다, "조주삼배에 일일대취라" 아침에 술석잔 먹으면 하루종일 대취한단다. 그러면서 세잔을 주신다.. T.T 배불리 먹고 바로 도동항으로 갔는데 좀 빨리갔다.







  영업시간이 9시부터라네.. 잠시 기다리다 9시에 첫손님으로 물어보니, 이미 포항에서 오는배는 가득 찼단다. 혹시 취소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이따 1시반쯤에 와봐야 확실할 것 같다는.. T.T 여기서 죽치고 기다리고 있을수는 없고 해서 죽도로 가기로 했다. 죽도 배는 10시에 출항, 뜰때보니 옆쪽에 해상관광 배들이 떠있다.. 뽕짝소리난다.. -_-;; 저런 분위기 안좋은데.. ㅎㅎ... 배는 죽도로 향하는데, 갈매기들 따라 오면서 마치 석모도 가는배의 분위기.. 새우깡 던져주고.. 석모도 보담은 10배쯤 멋진 울릉도 해안을 보며 한 15분쯤 가니 바로 죽도.. 배는 우리를 내려놓고 먼저 들어와 있는 사람들을 싣고 다시 떠난다. 원래는 죽도를 지나 섬목까지 운영을 했는데 요즘엔 섬목엔 안간단다. 가면 좋으련만.. 내리자마자 기다리는 엄청난 계단.. 예전에는 올라가는 길이 엄청 험해서 술마시면 절대 못 내려올 길이었다는데, 요즘은 계산을 만들어 놔서 올라가는 건 문제가 안된다. ㅋ.. 360계단이란게 문제긴 해도..












  올라가면 보통 시계방향으로 돌게 되는데, 꽤나 사람이 많았던 터라 슬그머니 빠져 사람들 가는 반대방향으로 갔는데.. 낙원이다.. 3휴게소던가? 평상에 누우면 잠이 스르르 오고 눈을 뜨면 눈앞에 원두막, 더덕밭, 멀리는 별장, 그 너머는 바다와 바다건너 울릉도의 절경이다.. 혼자 한 20분 가량을 자고 있으니 웅성웅성 소리가 나더니 죽도늘 한바퀴 돈 사람들이 하나하나 오기 시작한다. 자 이제, 처음부터 죽도 관광을 시작해볼까.. 한 20분쯤 인터벌이 있으니, 혼자 여유있게 구경할수 있군.. 사진도.. 죽도는 댓섬이라고도 불리고, 말 그대로 대나무가 많은 섬인데. 지금 많이 짤라버려서 그렇게 많지는 않다. 주위가 다 깍아지른 절벽으로 되어있고 안에 나무들이 울창하다. 그래서 산길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수가 있다.


  빽빽한 산길을 가다가 대숲사이로 보이는 넘실대는 바다. 종종 있는 휴게공간에서의 멋진 경치들.. 천연적인 카메라 포인트들이 여기저기 있다. 이렇게 하여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고 한바퀴를 쭈욱 돌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부탁한 더덕 만원어치를 사고, 죽도총각과 청년실업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을 잠시~ 하다가 배시간 맞춰 일어난다. 나가는 배는 12시라 실제 죽도에 머무는 시간은 딱 맞게 1시간 반이다.. 다시 배를 타니 서비스인지 죽도 주변을 한바퀴 돌아준다.. 배에서 보니 입구빼고 다 절벽이다. 저 위에 저런 산과들이 있다니.. 쩝..










도동에 돌아와, 아직 시간이 좀 있어 점심을 중국집으로 가기로 한다. 헉, 어르신... 여기서도 잠시 나가시더니 소주를 사오시는게 아닌가.. 결국 점심도 반주와 함께.. -_-;; 대낮에 취하겠다. 식사후에도 어디서 드실건지 소주를 한병 사서 가방에 담으신다 -_-;;; 술기운이 살짝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도동항에 가서 표를 알아본다. 일부러 1시 20분쯤 갔는데 포항에서 방금 배가 들어와서 그런지 북적북적댄다. 10분 일찍간 덕인지 다행인지 표가 있단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도 모르게 급하게 표를 사고, 카메라 배터리가 다되서 배터리와 물을 사고 배에 오른다. 배를 타니 배안은 창문도 없고 밀폐된 공간.. 무슨놈의 잠수함도 아니고.. 승무원한테 이래서야 어떻게 독도를 봅니까라고 물어보니, 이렇게 돈내고 온 사람들인데 독도 안보여주면 다들 가만 계시겠습니까? 기다리세요.. 한다.. 하긴 맞는말이다.. 빈자리가 없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종종 빈자리가 보인다. 바깥이 안보이긴 한데 진동으로 보아하니 꽤나 빠른 속도다. 이것도 7,80킬로쯤 되는 듯.. 좀 피곤한지 꾸벅꾸벅 졸게 된다. 3시 10분쯤 갑자기 배가 속도가 줄며 독도 앞에 도착했단다. 얼른 뒷간판으로 나가니 이미 갑판위에는 사람이 꽉차있고.. 저 뒤로 서서히 독도가 보이기 시작한다..아아.. 여기가 독도로구나.. 독도 수비대가 있는 흰건물이 동도와 옆쪽의 서도.. 두 섬주위 가득 날라다니는 갈매기들.. 애국가 나올 때 티비에서나 보던 독도가 여기구나.. 저쪽 독도 수비대들인지 손 흔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 마주 손을 흔들어준다. 심심하기도 하겠지, 1주일에 한두번 이런 식으로 멀찌감치서나 외부인 얼굴을 볼수 있으니.. 배는 독도 주위를 한바퀴 반정도 돌고 사진을 찍을수 있게 30분 정도를 있은후 다시 사람들을 안의 선실로 집어넣는다. 갑판과 2층 유리 선창이 있는데 갑판이 훨씬 나은 듯.. 사진도 그렇고.. 여튼 사람이 무진장 많은 덕에 사진을 제대로 찍기는 힘들었으나, 이렇게 본것도 다행이지.. 배값이 비싼게 아쉽다.. ㅋ.. 다들 비싼돈 주고 와서 그런지(울릉-독도 왕복만 근 4만원돈..) 다들 사진 한 장이라도 더 찍겠다고 장난이 아니다. 누군가가 지나가며 어른이 더 말않늗는다는데.. 딱 그꼴.. 시간되서 사람들 들여보내는데 근 15분 걸렸다. 돌아오는 길에 아니나다를까 또 아까 전에 사온 소주를 마셨다. 속이 메슥거리 한잔먹고 더 못먹겠다고 했더니 이 좋은걸 왜 안먹냐는 눈빛으로 날 처다보며 어르신도 그만 접으신다.. 정말 술 좋아하시는 분이다.







  돌아와서 원래 남양 일몰전망대 가서 해 지는걸 보고 올까 했는데, 성수기가 아닌지라 버스가 해지기 전에 끊겨버린단다. 천상 걸어오던가 히치를 해야한다는 소리인데.. (택시는 정말 비싸다.. 시간은 2,30분밖에 안걸릴테지만 한 3만원은 받을 듯.. 이쪽은 미터기가 아니라서.. 도동저동은 기본(2400원)을 받고 나머지는 거리별로 가격이 정해져있다. 예를들어 도동-나리분지는 6만원.. 이런 식이다.) 몸도 넘 피곤하고 해서 도동근처 잠깐 구경좀 하다가 버스를 타고 천천히 저동으로 돌아오다. 돌아오던 버스는 나만 외지인이었는데.. 이런데도 하는 얘기는 결국 똑같다. 요즘 경제가 안좋다느니, 택시비가 너무 비싸 못타겠다는둥.. 버스는 900원이다.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저녘을 해결하고 민박집 주인 아저씨와 간단하게 소주를 한잔하고 자다.


  아저씨는 35년전 울릉도에 들어왔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이 몸만 들어와 뱃일을 하시다가 자식 3명을 다 육지(대구,구미)로 보내고 지금은 두분이서 민박하신단다. 울릉도가 한때는 인구가 3만이 넘었는데 지금은 만명도 안되고 매년 200명씩 줄어든다는.. 더더구나 요즘 국립공원 문제로 몇 년후에는 어찌될지 모르겠단다. 오늘 날도 좋고해서 아침에 해도 괜찮게 떳다는데 잠만 자서.. 내일은 아침에 일출 때 깨워달라고 하고 잠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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