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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님께서 남기신 글 (2004-08-17 15:51:08, Hit : 2106)
20040702 - 라오스 여행 1

7월 2일

  생일, 올해 생일도 어김없이 떠난다. 교수님이 안계신 관계로 여기저기 볼일보러 다님. 보땅가서 머리깍고 그랜드 마트 가서 건전지, 휴기, 샌들 사고 대일밴드 사면서 박카스도 하나 사먹고, 점심은 주환이가 밥사준다길래 정환이 차로 경북공쪽 삼계탕집 가서 얻어먹었다. 연구실서 쉬면서 여기저기 사람들한테 연락좀 하다가 4시쯤 나오다. 전에 여행때 쓰던 시계가 고장나서 다주쇼핑 가서 만원짜리 시계도 하나 산다. 시계가 꽤 맘에 든다. 기능도 양호하고, 방수되고.. 5분 스누즈기능으로 끄면 5분있다가 다시 알람 울리고... 이제 버스타고 공항으로 갈까 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_-;;; 공항버스는 시간대로 봐서 사람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거의 꽉찬다. 후덥지근하네 국민카드만 2백원 할인이고 다른 카드는 결재가 안된다네.. 이런거나 좀 바꿔줄 것이지..






  5시 반쯤 공항에 도착한다. 너무 빨리 도착했나.. 외환은행(다행이 공항지점은 5시 넘어도 하는구나) 아시아나 카드 재발급 받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9시 비행기인데 시간은 6시오.. 아직 체크인도 안하고 있네. 예전처럼 명아라도 있으면 놀아달라고 할 터인데.. 이녀석도 옮긴지 오래고.. 일단 배도 슬슬 고파와서 맥도날드로 들어가 맥치킨세트를 시킨다. 이럴줄 알았으면 LGT카드 가지고 올걸 그랬군, KTF도 갖구 왔으면 라운지 이용할수 있을텐데.. 쩝.. 천천히 먹고 있는데 앞에 왼 외국애가 와서 먹는데.. -_-;; 빅맥버거와 또 다른 버거에 이빠이 큰 콜라 하나 가져와서 나보다 먼저 먹고 금방 나가버린다. 역시 서양애가 많이 먹기는 하는구나.. 맥도날드 천장에는 공항답게(^^) 세계지도 하나가 그려져 있어 사람 힘나게 한다. 죽을때까지 더 이상 갈곳 없다는 걱정은 안하겠군.. 더더구나 대서양 주변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공항에서 그나마 밝은데 찾아서 책좀 읽다가 필요한 것들(카메라, 복대, 론리, 뽑아온 자료들..) 작은 가방으로 옮기고 체크인 한다. 막상 뺄거 빼니 가방에 얼마 안남네. 가방이 반밖에 안찬다. 예전 꽉 차고도 여행다닐땐 모자라던데.. 체크인 할때 큰가방 무게는 5.5킬로, 대략 작은거까지 7킬로쯤 되겠다. 체크인 불 들어오자마자 가서 그런지 창가자리다.. 방콕의 야경을 볼수 있겠군 -_-V 출국 납부권이 없어져서 그냥 들어가서 면세점에서 술 구경이나 하고, 전화질이나 하다가 금방 비행기에 오른다. 게이트 주변은 여기저기 손님 찾아 다니는 승무원들로 정신이 없다.



  비행기는 스타 얼라이언스라고 아시아나와 타이항공이 코드쉐어 하는 비행기인 듯, 타이항공 비행기이고.. 아시아나로 끊어서 이 비행기 타면 왠지 억울할 것 같네, 나야 아시아나 마일리지 쌓이니 좋지만.. 한 30분쯤 머뭇거리다 비행기가 이륙한다. 비행기 뜰때의 이 느낌은 나름 여러번 격었는데, 그래도 아직 좋다. 타자마자 받아먹은 씽하맥주의 맛도.. 크으.. 얼마만에 먹는 씽하인지. 옆자리에 가게되서 인사하게 된 정욱이형. 태권도 사범이란다. 사범님들끼리 파타야로 2박3일 여행한다는..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근 10캔 가까이 맥주를 마시다. 또 취해서 내릴라.. -_-;;;

  불 끄고 약간 조용해져서 비행기 창가를 보는데 보름달이 밝아서 밑으로 깔린 구름을 비춘다. 구름위로 반사된 달하고, 비행기 날개에 반사된 달이 비치는데 오오.. 정말 분위기 좋다. 비행기 타면서 이런경우는 처음이네.. 방향도 딱 서남쪽으로 가다보니. 사진을 좀 찍어볼까 하였는데 비행기 창이 2중창이나 난반사로 사진이 잘 안나온다. 안타깝군. 분위기에 취해 맥주를 한두캔 더 마시니 방콕 공항이란다. 밤 비행기라 좀 자면서 올려고 했는데, 밤새 술마신 꼴이 되었네.. -_-;; 새로 발급받은 여권의 첫 나라는 태국이군, 짐을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짐이 안나온다. 근 5분을 찾아대다가 발견.. 어이없게도 배낭밑의 침낭 고정하는 부분이 크레인 사이에 끼어서 못나오고 있었다. 아무리 힘줘도 안빠지네.. 어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승무원이 어디선가 맥가이버 칼을 가져온다 -_- 이게 태국 스타일이군.. 짤릴려면 내손에 짤리는게 낫겠지... 배낭끈의 흔적을 남기고 출국장을 나온다. 근 1년반만에 느끼는 방콕의 공기는 말 그대로 스티미 핫



  난 국내선을 갈아타야하다보니 국내선 터미널로.. 셔틀같은게 있을법도 싶은데 급할 것도 없으니 걸어가자. 천천히 국내선 터미널 쪽으로 간다. 정말 사람도 없는 통로에 내 걸음소리만 들려오고.. 약간 무섭다는 느낌도 좋지만,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되는 기분좋은 느낌이다. 한 20분만에 도착한 국내선 터미널은 그야말로 썰렁.. 전기가 안들어오고 있는지 자동문도 안열리고 현지인 10명 정도만이 떼로 자고 있다. 하긴 1시반에 누가 있을까..? 비행기는 6시 반인데.. 잠깐 헤메다가 할 일없음을 깨닫고 한쪽 웨이팅 룸에 짱박혀 자기로 한다. 양탄자도 깔려 있네. 피곤해서 그런지 너무 금방 잠이 든다. 정말 편한 자세로.. -_- 일어나보니 카메라와 복대가 든 가방은 저리로 가있고,  아무도 없던 공항은 어느새 사람으로 가득차 있다. 방콕에서 나온건가.. 다들.. 대충 시간이 돼서 체크인을 한다. 나처럼 가는 사람이 1,2명이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네. 의외로 국내선을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태국 사람들.. 하긴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선은 다부분 한국 사람이 타는데.. 왜 아닐거라 생각한거지.. -_-;; 그러고 보니, 국내선은 처음이네.. 한국이건, 외국이건.. 1시간 짜리인데.. 가방은 가지고 타자.. 방콕공항에서 잠깐 보이던 프로펠라기는 다행이 아니다..

7월 3일



  50분만에 도착한 우돈타니 공항은 정말 썰렁하다. 공항건물 하나에 비행기도 딱 1대.. 잠시 어리버리하다 앞쪽의 100밧짜리 농카이 버스에 오르다. 여행자는 나 혼자다. 가는길은 딱 시골풍경이다. 대략 우리나라의 6, 70년대 풍경인 듯한.. 집은 다 한층정도 높인(벌레때문인가..?) 나무집, 떼를 얹어 지풍을 올리고 벽도 나무.. 요즘 우리나라의 1층에 주차장 있는 건물과 생긴건 비슷하다. 농카이 도착하자마자 삐끼들 몰려든다. 국경하고 가깝다고 들었는데... 정류장서 위앙짠 표지를 보고 조금만 올라가면 태국 국경이다. 여기도 썰렁.. 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출국 수속을 밟고 호주에서 3천만불을 지원해 지었다는 우정의 다리를 건를 건너니 라오스 국경, 비자를 신청한다. 30달러(주말 및 시간외 31달러)와 사진을 주면 15일 비자는 금방 나온다. 비자 받고 나가니 라오스.. 태국은 최단시간을 체류한 국가가 되버렸다. 8시간.(그중 반은 잤군..) 비자를 방콕에서 받으면 아예 1달짜리만 나온단다. 베트남 비자도 15일은 그냥 나온다니 좀 편해졌군.




  입국장 근처엔 사람이 좀 있어서 다들 위앙짠 가는 미니버스를 기다린다. 비싸다. 역시 떼불상부터 가는게 좋겠군. 근처 면세점에서 10달러를 10만낍으로 바꾸고 주요소쪽으로 나오니 14번 버스가 오고 있다. "왓시앙쾅?"을 외쳐보니 마침 떼불상으로 간다는.. 재수다. 잽싸게 올라탄다. 올 초까지만 해도 1500킵이라 들었는데 어느덧 버스비는 3천낍이네.. 정말 어디가나 물가가 많이 오른 듯, 버스는 떼불상-국경-위앙짠-국경-떼불상.. 이렇게 가는지라 목적지를 확인하고 타야한다. 역시나 버스에 외지인은 나뿐이다. 비수기는 비수기인가 보군.  포장 및 비포장을 번갈아가며 한 30분 정도 달린다. 주위 풍경은 딱 시골풍경.. 그다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꼬맹이들 모습이 귀엽다.












  떼불상(왓 시앙쾅)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부처 및 힌두 신들의 상이다. 부다파크라고도 하고.. 왓 시앙쾅에서 왓은 사원이란 소리.. 돌뎅이에서 나오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이러저러한 힌두 신화들을 묘사해 놨는데 생각보다 볼만하다. 무슨 커다란 나무모양 조형의 위에 올라가 보는 부다파크의 전경은 꽤나 멋지다.. (지옥문같이... 입으로 들어간다.) 아까 버스타고 올 때 내 뒤쪽에 앉아서 온 스님 3명이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놀았다. 날 일본인인줄 알았단다. 다시 버스를 기다려 국경을 거쳐 위앙짠으로 간다. 처음에는 비어 비어 있었는데, 좀 지나니 현지인들이 수도없이 탄다. 다들 짐 한보따리씩 들고.. 위앙짠으로 장사하러 가는 듯, 사람보다 짐이  많으니.. 원, 나는 완전 현지인 대우를 받으려 문 열어주고 닫아주고(수동문이다. 당기면 열리고 밀면 당김.. 혹은 급정거하면 열리고 급출발하면 닫힘..) 짐 받아주고 짐 내려주고.. 이렇게 거의 탈랏싸오(새벽시장)까지 도착해서야 겨우 끝이 났다.. 어떤 아줌마는 보따리를 근 10개나 옮기네.. 새벽시장은 생각보다는 볼게 별로 없다. 시간이 11시 좀 넘었는데 방을 잡고 다시 나올까.. 구경하고 들어갈까.. 하다가 가방도 별로 안무겁고 하여 보고 들어가기로 함.. 간단히 빵하나 주워먹고 움직인다.



  먼저 블랙스투파쪽으로, 사진 몇장 찍을려 했는데 저쪽에서 호루라기 불면서 누가 못찍게 한다. 젠장. 미국 대사관 있다고 사진 찍으면 안된단다. 내 대사관 찍어서 뭐에 쓴다고, 씹어주고 저쪽가서 보자. 왜 남의 나라와서 이러는지.. 예전에 누군가가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 동상 찍다가 제지받았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근처에 헌책방이 보여 들어가서 시간 떼움.. 한권쯤 살까 하였는데 책값은 생각보다 꽤 비싸다.. 물가에 비해서는 훨씬 그렇고.. 하긴 이 나라 사람들이 영어책을 사볼 리가 없으니, 대부분 여행자들 대상으로 하는 장사일테고.. 뭐라 할말은 없다.. 볼만한건 기본 10달러 정도는 한다. 왓씨사켓과 그 옆의 사원을 볼까 하였으나 12시부터 쉬는 시간이라네.. 여긴 프랑스 식민지였던 기간 때문에 우체국 같은 관청이 프랑스어로 표시되어 있다.(La Poste.. 어쩌구저쩌구..)










  결국 천천히 파투싸이 쪽으로 걸어간다. 지도로는 꽤 커보이는데 실제 시가지 부근은 그렇게 크지는 않다. 파투싸이는 사방으로 뚫려있고 동쪽은 무슨 공사중.. 탈랏싸오 근처인데 미리 보고 올 것을.. 쩝..  7층인가 있는데 올라가면 위앙짠이 한눈에 보인다. 날도 덥고 해서 한번에 올라가니 지친다. 도시 전체가 보면 사람도 별로 없고, 차도 별로 없다. 날은 덥고.. 더워서 안되겠다.. 첫날부터.. 밑에서 2천킵에 콜라한잔 마시고 뚝뚝타고 게스트하우스로 가자.. 엄한 뚝뚝기사는 왓 미싸오로 데려달라고 했는데 어이없이 옆의옆의 왓 잉팽이란 사원으로 데려다준다. 적당히 찾아 RD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들어가니 사람들 몇 없고 별로 신경 안쓰는 분위기.. 3층의 도미토리에 방을 잡는다.. 침대가 푹 꺼진게.. 좀.. 2달러 혹은 21000킵.. 낮에 쉬는 타입은 별로 아닌지라 나와서 앞쪽의 무슨 레스토랑을 추천 받아가다.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하는데, 스테이크는 별 생각이 없어서 닭한마리에 맥주 두병 시켜마시다. 비어라오.. 실은 라오스 온 이유는 이 비어라오 때문인지도. 꽤나 먹을만 하다. 웨이터로 일하는 캄숙인가 하는 녀석이 자기 일끝내고 가이드 해주겠다고 한다. 5시에 끝난다고.. 괜찮단다.. 맥주가 큰병이었던 지라 2시반쯤 얼큰해져서 나오다. 기분은 좋다..만 덥긴 덥구나.. 천천히 걸어가자. 실제 돌아다니는 부분은 그다지 넓지가 않다. 그냥 사원 왓씨사켓와 파케우던가 두 개의 사원을 둘러보다. 야자수와 사원이 은근히 잘 어울린다. 사원 뒤쪽 그늘가에서 잠깐 낮잠을 자고 주위를 어슬렁대다가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간다.



  1층에서 책이나 좀 보고 있자니, 알디의 송사장님이 눈이 맑아진다는 왠 술을 권한다. 술을 사양하는건 역시 예의가 아니다. 앞쪽에 있던 종필이형과 저녘에 돼지 껍데기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 또 빈둥댄다. 역시 빈둥대는 시간이 젤 좋다. 뚝뚝을 불러 종필형, 덕중형, 금희누나, 그리고 환전하면서 만난 덕기형 및 여자친구와 껍데기를 먹으러 가다. 약간의 착오로 한시간 정도 드라이브도 하고.. 돼지 껍데기(머리 껍데기인 듯..)에 비어라오에 라오라오(소주 비슷한 술, 약간 독하다.) 한동안 먹고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들.. 나누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기다리고 계시던 송사장님과 또 맥주 한잔 더하고 자다. 덕분에(?) 꽤나 더웠는데 더운줄 모르고 쓰러져 잤다.

농카이 버스 100밧
출국세 20밧
우정의다리 20밧
비자비 31달러
환전 100달러 - 10만킵
버스 3000킵 2번
떼불상 7000킵(사진기 2000킵)
RD 21000킵
뚝뚝 10000킵
파투사이 1000킵
콜라 2000킵
닭맥주2병 48000킵
사원2개 10000킵
술 20000킵(6명 110000킵)
환전 50달러 - 532500



7월 4일



  덕중이형이 깨워서야 일어났다. 원래 여행가면 일찍 인나는 편인데, 술먹으면 택도 없다. 8시인줄 알고 조금 일찍 일어나서 터미널 가서 아침을 먹고 왕위앵으로 출발할려고 했는데 7시 차가 있어서 빈속으로 출발하다. 배고프겠군. 덕중이형, 금희누나, 종필이형, 나.. 여기서부터는 이렇게 4명이서 다니게 되었다. 로컬 버스다. 서양애들 5명쯤과 우리일행, 그리고 현지인들.. 자리가 없으면 일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야 한다. 난 떨어져 탔는데 타자마자 골아 떨어졌고, 종종 깰때마다 시동이 꺼져 있었다. 한번 꺼지면 시동도 잘 안걸리고, 한번은 시동 꺼져서 종필이형과 뒤쪽의 몇 명이 내려서 버스를 밀었다는.. -_-;; 여튼, 길 자체는 그다지 험한 길이 아니었으나 버스가 문제였던지 VIP 버스는 3시간쯤 걸린다는 거리를 4시간 반이 걸려서야 도착했다.





  시사방 게스트하우스에 자리를 잡았다. 집 뒤쪽은 온통 닭들이다. 아침에 일찍 깨겠네 하고 좋아했는데, 하루종일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서 잠을 못잤다.. -_-;; 간단히 밥을 먹은뒤 주위를 둘러본다. 시장쪽 구경좀 하고 돌아오는 길에 카약킹 가격 알아봤다. 카약킹은 대략 8달러, 튜빙은 3만낍.. 미스터 폰투어는 닫았는지 아무도 없다. 나중에 들어보니 미스터 폰은 어딘가 갔고, 2층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튼 3시쯤 나와 튜빙을 하기로 하고 다시 들어와 쉬다. 워낙에나 더워싸서 샤워하고 몸 안말린채로 거의(?) 안입고 팬에 몸을 말리며 잔다. 정말 시원하다. 스르르 잠이 오고, 어느 순간 싸한 한기와 비소리에 잠이 깼다. 밖을 보니 왠 장마, 조금전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맑더니.. 이게 스콜인가..? 천둥 번개도 친다.. -_-;;

  여튼 이렇게 3시의 튜빙은 날라가고 4시쯤 다시 형들을 만나 시장가로 갔다. 근처를 둘러보고 싶어서 뚝뚝 기사와 흥정을 하여 1시간 빌리기로 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니 알아서 가라. 뚝뚝 기사는 나름대로 천~천~히~ 근처를 돈다. 왕위앵은 꽤나 작은 동네다. 터미널에서 메콩강쪽으로 게스트하우스 및 레스토랑들이 있는 동네는 걸어서 돌아도 30분이면 다 돈다. 터미널 뒤쪽으로 몽족 마을쪽으로 갔는데, 비가 사부작 오는 이런 정도의 날씨가 주위 경치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저 멀찌감치의 산도 좋고, 마을도 이쁘고, 비맞으며 뛰어다니는 애들도 귀엽다. 뭐, 이쪽편은 도로가 별로 안좋긴 하지만.. ㅋ..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라오라오가 보여 한병을 사고는 동네 근처의 돼지 껍데기 집 앞에서 내린다. 오늘도 저녘은 껍데기군..

  이래저래 껍데기를 구워 먹으며 라오라오를 마시는데 지나가던 한국분 또 합류.. 종필이형과 덕중형과 이렇게 3분이 나이가 비슷하셔서 말이 잘 통하는 듯 하다. 이분(아저씨로..)은 80년대 말부터 중동쪽 나가서 일하시다가 지금은 파키스탄쪽 살고 계신다고 한다. 여기도 근 보름째 있는다는.. 며칠 묵었다는 숙소에서 카약을 예약했다. 이렇게 저렇게 마시고 먹다가 종필이형과 아저씨는 개고기를 드신다고 가시고 우리 3명은 시사방 게스트하우스에서 포크 바비큐를 먹었다. 앞에 한글로 적혀 있어서 기대하고 먹었는데, 맛은 없고 고기는 질기고.. 결국 같이 시킨 맥주만 다 먹고 남기고 들어왔다.

  게스트하우스 2층 로비에서 덕중형, 금희누나와 커피 한잔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덕중형은 충주에서 일식집을 하는데, 매 여름에는 2달간 식당을 쉬면서 여행을 나온다고 한다. 이번에는 원래 남미를 갈려 하였는데, 어찌저찌 하여 동남아로 오게 되었다는.. 이런 저런 세상사는 얘기를 하며 역시 나이는 헛먹는게 아닌가 보다, 난 아직 멀었구나.. -_- 란 생각을 하다. 덕중형은 피곤하다고 들어가 쉰다고 하고 그 즈음 종필형 들어와서 다시금 나가서 종필형과 맥주 타임.. 종필형 역시 나처럼 술먹는, 여행하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또 한동안 시간 가는줄 모르는 대화를 하다가 방으로 들어오다. 카메라가 맛이 갔다. 어찌된 것인지 사진을 100장 좀 넘게 찍었는데, 더 이상 저장이 안된다. 원래 256CF 하나(한 600장쯤 담긴다.) 가지고 다니다가 이번에 친구 512랑 바꿔 왔는데.. 욕심이 과한건가. 덕분에 방비엥에서는 사진이 거의 안남아 있다.

버스 1500킵
점심 17000킵(5만 3명)
뚝뚝 7500(3만 4명)
라오라오 7000, 껍데기라오라오 50000(4명.. 1명 15000)
포크 바비큐 20000
투어비 82000

7월 5일







새벽같이 일어나 시장구경을 나갔다. 5시 반쯤 갔었으니 꽤 이른 시간이라, 동네는 정말 조용했는데 뒤쪽 시장을 가니 꽤나 사람 많더라. 이것저것 별의 별게 다 판다. 대개 먹을 것 쪽인데, 이런저런 꿀종류, 풀때기들, 박쥐, 쥐, 소돼지고기 부위별로.. 나름 활기차다. 한바퀴 왔다 갔다 하고 나오던 길에 오천낍짜리 국수 말아먹다. 오오.. 넣어주는 쇠고기만 해도 울나라에서 500원 넘겠다. 맛도 괜찮고.. 낼도 와야겠군. 시간 맞춰 카약킹을 하러 가니 바게뜨빵과 달걀을 먹고 9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하다. 출발하는데 벌써 비가오는게 왠지.. 한 40분쯤 올라갔다.





  여기에서 카약킹을 시작하는데 과연 잘 탈수 있으려나. 물에 빠지면 죽는데.. -_-;; 깨끗하지도 않은 물.. 카메라나 젖으면 안되는거 넣으라고 주머니를 주기는 하는데 불안해서 카메라는 기사한테 맞겨놨다. 나중에는 안타깝기는 했지만. 가죽 주머니에 넣고 필요할 때 꺼내서 찍을 것을.. 구명조끼와 헬멧을 쓰고 덕중형 및 외국넘 둘은 혼자타고 나랑 종필이형이 같이 타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수난의 시작이었다. 카약이 높이가 상당히 낮다보니 잠깐 균형이 흐트러지면 휙 돌아간다. 두사람이 밸런스가 안맞아도 그렇고. 처음 타고 어찌어찌 안넘어지고 노 저으니 나가길래 생각없이 가고 있었는데, 앞의 가이드말 안듣고 딴짓하다가 출발한지 20분도 안되서 나름 급류에서 돌에 쾅 하며 뒤집혔다. 물에 확 가라앉았다가 구명조끼 덕분에 뜨기는 뜨는데 뒤집힌 카약에 부딯혀 다시 가라앉고.. 두 번이라 카약에 박고서야 겨우 나왔다. 그 10몇초동안 아무 생각이 안드는게... 쩝.. 앞으로는 가이드말 잘듣고 조심해야 겠다. 덕분에 떠내려 가느라고 동굴 있는 쉬는 곳을 지나쳐서 다시 기어 올라왔다. -_-

  밥먹는곳, 여기서 한 20분쯤을 걸어가면 동굴 입구가 나온다. 동굴입구는 딱 물보다 약간 높아서 튜브를 타야만 동굴로 들어갈수 있다는 곳. 튜브를 하나씩 골라 들어가다. 그런데 실수였으니, 물에 빠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엄청 커다란 튜브를 골랐는데 튜브에 비해 내의 팔다리가 짧았으니 누구를 탓하랴.. 처음 한동안은 줄을 잡고 당겨가며 가는 거니 문제가 없었는데 한가운데 가서는 맨 뒤로 쳐지게 되었다. 앞쪽의 3명이 랜턴을 들고 가는데 동굴내에 커브가 있어 어느 순간 모든 불빛이 사라지는 순간의 당혹감이야.. 가이드가 어떻게 알고선지 다시 내쪽으로 와서 내 튜브를 잡고 당겨갈 때까지 1,2분간 별의 별 생각이 다들더라. 다음 팀은 언제 지나갈까..부터 시작하여.. 뭐, 사실 동굴 안은 그다지 볼게 없었고, 튜브타고 들어가는게 신기했다. 다시 열심히 돌아와 밥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강가 근처에 원숭이 한 마리가 묶여있는데, 같이 놀면 정말 재밌다. 주위에 있는 사람 털도 골라준다.. -_-;;

  그래도 죽을 고비를 한 2번쯤 넘겨서 그런지 그 이후로는 큰일 없이 내려왔다. 한번쯤 다시 카약이 뒤집히고, 같이 탔던 오스트리아 놈이 계속 장난질을 쳐댄거 빼고는.. 내려오던 중 점프대가 있어 점프할 사람은 하란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나 높은거 무서워한다. 물 역시 무서워한다.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6, 7미터쯤 되는데서 머뭇머뭇대며 내려올라 하다가 서양놈한테 자극받아 눈꼭감고 뛰어내렸다. 내가 미쳤지. 생각보다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더군, 다행이 구명조끼가 있었고, 저쪽에 카약이 있었으니.. 뭐, 뛰고나서 생각해보니 해볼만 했다는.. 그 이후로 위기가 없어지니 주위 경관도 눈에 들어오는데, 약간 안개낀 그 풍경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다. 정말 카메라가 아쉽다만, 눈으로 본걸로 만족해야지.. 내려와서 거의 다 왔을 때쯤에는 비도 내리기 시작해서 옷이 마를 틈이 없었다. 이리저리 하여 지겨워질 듯할 4, 5시쯤 마을 근처에 도착하다.

  메콩강 물에서 그렇게 들어갔다 나왔다 했으니, 일단 씻어야겠다. 샤워한번 해주니 그래도 시원하고 좋군.. 먹을 것 찾아 여기저기 다니다가 종필형은 어제의 그 아저씨와 만나 뭔가 몸에 좋다는(?) 것(메기)을 먹으러 가고, 우리는 앞에서 국수, 비빔밥에 맥주로.. -_-;;; 원래는 저 강가쪽의 카페로 가서 지는 해를 보며 맥주나 먹을까 했는데.. 비오므로 무효.. -_-;; 방비앵 이쪽은 어딜가나 양놈들 천지다. 낮이면 하나같이 카페에 자리잡고 누워서 맥주 마시며 프렌즈 보고 있고, 저녘에도 크게 틀릴바 없는 생활.. 저러니 장기체류 할만하지, 저렇게 있어봐야 하루 생활비가 자기네 나라 한끼 밥값밖에 안나올 터이니.. 내일은 자전거나 빌려 혼자 동굴이나 돌고, 돌아와 일몰이나 볼까 하였으나, 떠야겠다.. 내일 루앙프라방 가는 버스를 예약하다. 9시 반이라네.. 천천히 일어나도 되겠군.. 들어와 잘까 하는 즈음에 종필형 들어와서 빗소리와 함께 맥주를 한두잔 더하고 들어오다.

아침국수 5000
저녘맥주 29000


awon

목숨은 좀 아껴가면서 다니시지요 - -ㅋㄷ 이순신장군동상 찍을 때 제지당하는군요..처음알았다- -

 X  2004/08/24 
imp

그러게, 오래살아야 여기저기 다 가봐야되는데.. ㅋㅋ

 X  200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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